충남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지역경제 회생을 견인할 핵심 정책으로 지역화폐인 ‘아산페이’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전격 확대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2,000억 원 대비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아산시 역대 최대 발행액이자, 충남 1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도내 천안시(4,000억 원), 공주시(1,400억 원), 논산시(730억 원) 등 지역화폐 규모 상위권 시군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오세현 시장은 지난 4월 3일 아산시장 재선거에 당선된 이후 지속적으로 간부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아산페이 확대 발행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 시장은 “아산페이 확대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민생 회복 전략”이라며 “서민경제가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도록 최우선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산페이의 ‘1회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도내 최고인 최대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할인율(10%)과 보유 한도(150만 원) 역시 도내 최고 수준이다.
아산페이 5,000억 원 발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535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본예산 118억 원을 활용해 2분기 내 조기 발행을 추진 중이며, 이후 추경에서 417억 원을 추가 확보해 연내 5,000억 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월 말 현재 아산페이 가맹점 수는 1만 1,099곳, 모바일 회원은 21만 2,000명으로 시 인구 절반 이상이 이용 중이며, 발급된 카드 수만 9만 8,000개에 달한다.
시는 가맹점 확대, 부정유통 차단,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등 관리 체계 전반의 업그레이드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세현 시장 “서민경제 살리는 가장 강력한 해법”
연구로 ‘지역경제 엔진’ 입증…시민 만족도 1위 정책
아산페이는 단순한 복지성 정책을 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결제액은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업종별로 음식점(793억), 교육서비스업(567억), 소매업(534억), 보건업(237억) 등의 순으로 소상공인 매출에 기여했다.
특히 시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시민 1,051명을 대상으로 한 ‘시책 만족도 조사’에서 아산페이는 100점 환산 기준 80.52점으로 29개 시책 중 1위를 기록했다. 오 시장의 정책 방향이 시민의 기대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는 연구로도 입증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23년 실시한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의 효과 분석 및 발전 방향’에 따르면, 지역화폐 공급비율이 1%p 높아질 때 사업장 평균 매출은 8.3%, 종사자 수는 2.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문대학교가 2021년 수행한 연구에서도 2020년 아산페이 발행액(714억 원) 기준, 생산유발효과는 발행액의 2.1배에 달하는 1,536억 원으로 조사됐다. 또 부가가치 유발액은 535억 원, 취업 유발 인원은 1,247명으로 추산됐다.
시는 이와 함께, 소상공인 특례보증 대출 지원을 5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또 민간·학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비상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6월 중 공식 출범시켜 종합적인 지역 맞춤형 경기 대응 전략으로 지역경제 부양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지역화폐 발행지원 예산 4,000억 원이 포함된 점도 호재다. 시는 국비 확보로 예산 부담을 줄이고 정책 추진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기회로 전망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산페이는 이제 소비 장려 수단만이 아니라 행정과 지역경제를 잇는 실질적인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은 혜택을 누리고,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