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가릿대_세우기_마을체험(태안)

충청남도가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볏가릿대 세우기’라는 독특한 풍년 기원 의식을 중심으로, 서산·당진·태안 지역에서 1박 2일간의 마을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래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전통을 체험하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력해 ‘충남으로 떠나는 1박2일 볏가릿대 마을 체험’을 8월부터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의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고유의 민속인 ‘볏가릿대 세우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오곡주머니를 장대에 매달아 마당이나 우물가에 높이 세워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참여자들이 직접 모형을 만들고 고사를 지내며 민속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체험 참가자는 온라인을 통해 모집된 가족 단위 관광객 중 선발된 52개 가족으로, 도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역사·문화 교육, 마을 탐방, 전통 음식 만들기, 갯벌 생태 체험 등으로 구성돼 지역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1회 차는 태안군 이원면 볏가리마을에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볏가릿대 세우기 실연과 두부 만들기, 갯벌 체험 등을 통해 전통 마을의 일상을 체험했다. 2회 차는 서산시 지곡면 중리 어촌체험마을에서 열렸으며,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가오는 9월 12~13일에는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줄다리기, 당주 만들기 등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와 함께 볏가릿대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체험은 충남의 무형유산을 직접 보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